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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천체 사진을 본 사람은 안다
우리가 잠든 사이얼마나 많은 별이 어둠을 긁고 있었는지먹빛 도화지에 제각기 원호를 그리며필사적으로 손톱자국을 남기고 침몰해 갔는지
흔들리는 술잔 속 별들을 마셔버린 그 밤별똥별이 훑고 지나간 위벽이빠알간 석류처럼 터질 듯 쓰리다
너무 일찍 닻을 내린 여객선은 모로 누워 잠들고자궁을 빠져나오지 못한 아이들은선실 벽을 얼마나 긁어 댔을까하트를 그리던 손가락이 골절되도록
풍화하는 뇌의 골짜기에서바람이 모래언덕을 긁으며 울부짖는다날 선 입자에 긁힌 눈자위실핏줄이 툭툭 터져 여명이 비낀 강물 흐르고담쟁이들은 온라인릴게임 벽을 긁으며 하늘로 손을 뻗는다
-지창영 시집 '송전탑 이슬'에서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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