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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seastorygame.top
‘광(光)’ 자가 새겨진 분청사기 접시 조각(왼쪽)은 뮷즈로 다시 태어나 우리 손에 쥘 수 있는 온전한 그릇이 됐다. 국립광주박물관 소장·국립박물관문화재단
지난 12월18일, 국립광주박물관에 도자문화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1978년 개관한 국립광주박물관은 그 탄생부터 도자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 출발점은 1975년 신안 앞바다에서 일어난 우연한 발견이었다. 한 어부의 그물에 걸려 올라온 도자기 한 점.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해저 발굴로 이어졌고, 바닷속에 잠들어 있던 2만5000여점의 도자 바다이야기합법 유물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유물들은 중국 원나라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향하던 무역선이 고려시대 신안 앞바다에서 침몰하며 남긴 흔적이었다. 건져올린 그릇은 물건인 동시에 기록이 되었다. 바다를 오가던 교역의 흐름, 당시 동아시아 사람들의 취향과 기술, 그리고 도자가 이동하던 경로를 증언하는 자료였다.
이 방대한 바다신게임 유물을 보관하고 연구할 공간이 필요했고, 국립광주박물관이 그 역할을 맡았다. 광주광역시는 우연히 선택된 장소가 아니다. 인근 강진에는 고려청자의 가마가 있었고, 광주시 충효동과 부안 일대 역시 양질의 청자와 분청사기를 생산하던 지역이었다. 도자를 만들던 땅에, 바다를 건너온 도자가 더해졌다.
그동안 국립광주박물관은 소장 유물에 비해 전 릴게임예시 시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이번 도자문화관 개관은 오랫동안 축적해 온 유물을 비로소 제자리에 꺼내 놓는 과정이다. 새 전시관에는 ‘신안해저 도자실’과 ‘한국도자실’이 있다. 고려청자에서 분청사기, 조선백자로 이어지는 우리 도자의 흐름을 시대순으로 살필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 도자문화관 개관을 기념해 뮷즈는 한국 도자를 모티브로 한 상 야마토게임방법 품을 기획했고, 광주광역시·전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도자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특히 시선을 끈 유물이 하나 있다. 광주광역시 충효동 요지에서 출토된, ‘광(光)’ 자가 새겨진 분청사기 접시 조각이다.
충효동 요지는 광주광역시 무등산 자락에 자리한 가마터로, 주로 고려 말에서 조선 전기에 걸쳐 운영되었다. 이곳에는 분청 릴게임종류 사기와 백자의 생산 흔적이 남아 있어, 분청사기에서 백자로 이어지는 도자 생산의 변화를 한자리에서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장소이다.
그렇다면 당시 사람들은 왜 그릇에 글자를 새겼을까. 조선 건국 이후 시행된 공납제는 여러 문제를 낳았다. 품질이 좋은 그릇이 중간에 빠져나가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를 관리하고 통제할 필요가 커졌다. 이에 생산지나 생산자의 흔적을 남기고, 공납품임을 분명히 표시하려는 목적에서 그릇에 글자를 새기기 시작했다.
접시에 새겨진 ‘광’은 생산지를 드러내는 표식이자, 제도와 관리의 흔적이며, 동시에 오늘의 시선으로 보면 빛이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다. 기록이자 표시였던 한 글자가, 시간을 건너 지금 우리에게는 상징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이 유물이 반드시 상품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차례의 논의 끝에, 깨진 조각은 ‘잔과 잔 받침’이라는 형태로 재탄생했다. 디자인 과정에서 유물에 남아 있는 인화문, 즉 도장처럼 만든 문양판을 찍어내는 장식 기법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동시에 오늘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비례와 두께, 사용감을 세심하게 조율했다. 과거의 파편은 다시 손에 쥘 수 있는 온전한 그릇이 되었다.
‘뮷즈’가 지향하는 바는 유물을 오늘의 생활 맥락에서 다시 이해하는 일이다. 전시는 근거와 사실을 제시하고, 상품은 그것을 현대의 언어로 번역한다. 도자문화관에서 만난 그릇들은 시간을 뛰어넘어 일상으로 건너온다.
올해 뮷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넘어 지역 국립박물관 소장품을 활용한 상품 개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박물관에 잠들어 있는 유물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그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의 삶에 닿도록 하는 것. 그것이 뮷즈가 문화유산을 다루는 방식이자, 뮷즈의 다음 단계 목표다. 도자를 만들던 땅에 바다를 건너온 도자가 더해져 이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찬란한 빛을 얻는다.
▶김미경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사업본부장. 문화유산에 오늘의 감성을 더하는 브랜드 뮷즈(MU:DS)의 총괄 기획을 맡고 있다.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등 국립중앙박물관을 ‘굿즈 맛집’으로 이끌었다.
김미경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사업본부장
지난 12월18일, 국립광주박물관에 도자문화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1978년 개관한 국립광주박물관은 그 탄생부터 도자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 출발점은 1975년 신안 앞바다에서 일어난 우연한 발견이었다. 한 어부의 그물에 걸려 올라온 도자기 한 점.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해저 발굴로 이어졌고, 바닷속에 잠들어 있던 2만5000여점의 도자 바다이야기합법 유물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유물들은 중국 원나라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향하던 무역선이 고려시대 신안 앞바다에서 침몰하며 남긴 흔적이었다. 건져올린 그릇은 물건인 동시에 기록이 되었다. 바다를 오가던 교역의 흐름, 당시 동아시아 사람들의 취향과 기술, 그리고 도자가 이동하던 경로를 증언하는 자료였다.
이 방대한 바다신게임 유물을 보관하고 연구할 공간이 필요했고, 국립광주박물관이 그 역할을 맡았다. 광주광역시는 우연히 선택된 장소가 아니다. 인근 강진에는 고려청자의 가마가 있었고, 광주시 충효동과 부안 일대 역시 양질의 청자와 분청사기를 생산하던 지역이었다. 도자를 만들던 땅에, 바다를 건너온 도자가 더해졌다.
그동안 국립광주박물관은 소장 유물에 비해 전 릴게임예시 시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이번 도자문화관 개관은 오랫동안 축적해 온 유물을 비로소 제자리에 꺼내 놓는 과정이다. 새 전시관에는 ‘신안해저 도자실’과 ‘한국도자실’이 있다. 고려청자에서 분청사기, 조선백자로 이어지는 우리 도자의 흐름을 시대순으로 살필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 도자문화관 개관을 기념해 뮷즈는 한국 도자를 모티브로 한 상 야마토게임방법 품을 기획했고, 광주광역시·전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도자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특히 시선을 끈 유물이 하나 있다. 광주광역시 충효동 요지에서 출토된, ‘광(光)’ 자가 새겨진 분청사기 접시 조각이다.
충효동 요지는 광주광역시 무등산 자락에 자리한 가마터로, 주로 고려 말에서 조선 전기에 걸쳐 운영되었다. 이곳에는 분청 릴게임종류 사기와 백자의 생산 흔적이 남아 있어, 분청사기에서 백자로 이어지는 도자 생산의 변화를 한자리에서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장소이다.
그렇다면 당시 사람들은 왜 그릇에 글자를 새겼을까. 조선 건국 이후 시행된 공납제는 여러 문제를 낳았다. 품질이 좋은 그릇이 중간에 빠져나가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를 관리하고 통제할 필요가 커졌다. 이에 생산지나 생산자의 흔적을 남기고, 공납품임을 분명히 표시하려는 목적에서 그릇에 글자를 새기기 시작했다.
접시에 새겨진 ‘광’은 생산지를 드러내는 표식이자, 제도와 관리의 흔적이며, 동시에 오늘의 시선으로 보면 빛이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다. 기록이자 표시였던 한 글자가, 시간을 건너 지금 우리에게는 상징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이 유물이 반드시 상품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차례의 논의 끝에, 깨진 조각은 ‘잔과 잔 받침’이라는 형태로 재탄생했다. 디자인 과정에서 유물에 남아 있는 인화문, 즉 도장처럼 만든 문양판을 찍어내는 장식 기법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동시에 오늘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비례와 두께, 사용감을 세심하게 조율했다. 과거의 파편은 다시 손에 쥘 수 있는 온전한 그릇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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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뮷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넘어 지역 국립박물관 소장품을 활용한 상품 개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박물관에 잠들어 있는 유물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그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의 삶에 닿도록 하는 것. 그것이 뮷즈가 문화유산을 다루는 방식이자, 뮷즈의 다음 단계 목표다. 도자를 만들던 땅에 바다를 건너온 도자가 더해져 이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찬란한 빛을 얻는다.
▶김미경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사업본부장. 문화유산에 오늘의 감성을 더하는 브랜드 뮷즈(MU:DS)의 총괄 기획을 맡고 있다.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등 국립중앙박물관을 ‘굿즈 맛집’으로 이끌었다.
김미경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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