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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릴게임사이트 조합을 찾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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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즐거운 릴게임 플레이를 위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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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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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slotnara.info
기차산 해골바위. 약간의 고소 공포를 이겨낼 수 있다면, 해골의 입까지 올라가 기차산의 필수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일단 일어나는 대로 움직이자! 날짜와 목적지만 던졌을 뿐인데, 시간과 장소는 묻지도 않는다. 예전 같으면 '몇 시에 어디서 만나?' 당장 내일 떠날 것처럼 물었을 것이다. 초침까지 계산하며 움직이는 계획형 인간인 김정미와 김효주도 이제 나에게 스며들었나보다. 눈뜨자마자 장비들을 꺼내 배낭에 차곡차곡 넣었다.
느긋하게 움직여 들머리에 도착한 건 오후 2시였다. 단풍이 많이 바다이야기사이트 물들지는 않았다. 장군봉 주차장에서 출발하면서 이날의 야영지를 의논했다. 몇 년 전에 기차산을 오른 적이 있는 효주는 산행 난이도가 있어 무척 힘들었다고 기억했다. 4~5시간 정도면 산행을 마칠 수 있겠지만, 박배낭을 메고 움직이면 5~6시간까지 늘어날 수 있다. 게다가 해는 짧아졌다.
장군봉 먼저? 해골바위 먼저?
검증완료릴게임 장군봉과 해골바위 갈림길까지 걸어가는 동안 즉흥적으로 코스를 정했다. 보통 장군봉을 찍고 해골바위로 내려오지만, 장군봉까지 오르는 길이 험해서 해가 지기 전에 텐트를 치려면 장군봉에서 1박을 해야 한다. 하지만 효주는 기차산을 다녀왔으니, 굳이 코스를 다 돌지 않아도 상관 없었다. 정미는 배낭 무게 때문에 장군봉은 기꺼이 포기할 기세였다. 일단 두 사람은 사이다쿨 해골바위로 올라가서 기다리고, 나는 배낭을 메고 장군봉을 오르는 방법이 나왔다. 두 사람은 의리를 지키겠다며, 나 혼자 보낼 수는 없다고 했다. 나는 배낭을 메고 장군봉을 오르고, 두 사람은 해골바위로 가서 배낭을 두고 장군봉까지 왔다가 함께 해골바위로 가자는 의견이 나왔다.
황금성릴게임사이트 김효주씨가 직벽에 가까운 암릉을 오르고 있다. 기차산은 추락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찌됐든 나는 배낭을 메고 장군봉을 지나야 했다. 옥신각신 하는 사이에 짧은 갈림길이 나왔다. 꿋꿋하게 장군봉을 외치던 나는 자연스럽게 해골바위로 향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해 릴게임손오공 골바위 쪽에 배낭을 두고 다같이 장군봉을 다녀오는 방법, 다음날 둘은 하산을 하고 홀로 장군봉을 찍고 하산하는 방법, 둘은 배낭을 두고 장군봉을 찍은 뒤 되돌아와 배낭을 메고 하산하고, 나는 배낭을 멘 채 장군봉을 찍고 하산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끊임없이 의견을 내놓았다. 코스 얘기를 하느라 해골바위 근처에 도착할 때까지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면서도 힘든 줄 몰랐다.
효주의 머리속에 남아 있던 무척 힘들었던 기억 덕분에 지레 겁을 먹고 설레발 쳤던 것이다. 야영지에 배낭을 내리고 나니 장군봉에 다녀오겠다던 기세는 모두 꺾였다. 아무도 장군봉은 말도 꺼내지 않은 채 당연하다는 듯 텐트를 쳤다. 예상보다 더 빨리 해가 기울었다. 석양은 요란스레 하늘을 물들이며 화려하게 저물었다.
저녁식사 때의 화제는 단연 '내일의 하산코스'였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무작정 떠나는 여행의 묘미라고나 할까? 하지만 정미와 효주는 고달플 것이다. 코스를 먼저 정하고, 산행 시간에 맞춰 출발하는 정말 당연한 일을 어렵게 끌고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투정이나 타박도 없다. 결론은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결정하기로 했다. 무한반복되는 대화 중에도 밤하늘의 별은 조용히 그리고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새벽녘부터 옆 텐트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아직 어둡지만 다들 눈은 뜨고 있는 눈치다. 효주가 나지막이 말을 꺼냈다.
독특한 삿갓바위. 바위가 무너질세라 등산객들이 오가며 재치 있게 지지대를 세워놓았다.
"언니들~ 우리 어떻게 할까요?"
나는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내내 코스 얘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산행 시작부터 잠들기 전까지 떠들었던 코스가 아직도 정해지지 않아서 눈 뜨자마자 또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 셋은 텐트를 열고 얼굴을 마주하자 동시에 웃음이 터져버렸다.
"야야~ 우리도 참 징하다 징해~!"
정미가 웃으며 진저리를 쳤다.
이제 그만할 법도 한데, 텐트를 걷으면서도 갈까 말까 시시각각 바뀌었다. 배낭 패킹이 끝나고 이제 정말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여기 또 언제 올지 모르니까 나는 장군봉 찍고 하산할게!"
절벽 위에 위치한 헬기장. 알파벳 'H'의 위치를 옮기느라 겹쳐져 '王'자로 보인다.
내가 먼저 결정을 내렸다. 정미는 모두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이번에는 효주도 망설임 없이 같이 가자고 했다. 결국 이렇게 함께 움직일 것이었다. 언제나 그랬다. 힘들건 쉽건 간에 따로 움직인 적은 없었다. 함께 가거나 같이 포기하거나 둘 중에 하나였다. 답정너였지만 그럼에도 우린 언제나 시시콜콜하게 묻고 의논하고 제안했다.
가을 단풍 속 빛나는 해골바위
배낭을 메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지난 산행 기억에 몸서리 쳤던 효주가 앞장섰다. 자기 몸체만 한 배낭에 가려져 팔다리만 보였다. 노란 발포매트를 달아서 그런지 스폰지밥이 떠올랐다. 피식 웃음이 났다. 저만치 앞서가는 그녀의 뒷모습에 '이제 힘들어서 박배낭 메고는 못 다닌다'며 앓는 소리하던 김효주는 더 이상 없었다. 정미와 나는 살방살방 효주의 뒤를 따랐다.
완주의 장군봉은 기차산으로 더 유명하다. 암릉으로 이뤄진 장군봉에 오르기 위해 줄줄이 밧줄에 매달린 등산객들의 모습이 기차를 닮아 기차산으로 불린다고 한다. 그만큼 난이도가 높아 유명하기도 하지만, '용이 뜯어먹은 바위'라 불리는 기이한 해골바위도 유명세를 더한다. 해골바위는 헬기장 바로 위에 있었다. 거대한 고릴라 얼굴처럼 생긴 해골바위는 오랜 세월동안 풍화작용으로 바위의 약한 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벌집처럼 풍화혈이 만들어지는 타포니 지형이라고 한다.
장군봉을 목전에 두고 잠시 쉬고 있다. 기차산 코스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봉우리이다.
소싯적에는 클라이밍으로 이름 날렸던 효주가 배낭을 내려놓고 눈 깜짝 할 사이에 해골바위 입 속으로 올라가 앉았다. 나도 누군가 세워놓은 받침대를 엉거주춤 의지하며 겨우 올라섰다. 정미는 질색하며 손사래를 쳤다. 대신 해골바위를 뒤로 돌아 머리 꼭대기로 올라갔다. 따뜻한 아침햇살을 머금은 황금빛 풍경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해골바위 주위로 가을 단풍이 시작되고 있었다.
중간쯤 올라서자 줄곧 암릉구간이 이어졌다. 등산 스틱이 거추장스러웠다. 셋이 어깨를 맞대고 서서 서로의 배낭 포켓에 등산 스틱을 꽂아 주었다. 말하지 않아도 척척 삼총사이다. 사람 키만 한 거대한 바위에는 텍스타 발판이 박혀 있어 어렵지 않게 밟고 올라섰다. 계단과 안전바가 줄줄이 설치되어 있었다. 몇몇 안전시설은 깔끔한 걸 보니, 최근에 보강된 듯했다. 효주가 이전에 이 산을 올랐다면 혀를 내두를 만했다. 능선에 올라섰다. 등산객을 위해 길을 내 준 조릿대가 사각사각 수근거리며 무릎을 스쳤다. 바싹 마른 낙엽은 발을 옮길 때마다 바스락 바스락 가을 소리를 냈다. 수다스러운 우리는 말없이 걸으며 이른 아침의 상큼한 가을 산을 고스란히 음미했다. 하지만 이 평화로움은 두꺼비 바위를 만나면서 깨졌다. 다행인 건 장군봉에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다시 유격훈련 같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졌다. 난이도는 상중의 상이었다. 직벽에 텍스타 발판이 박혀 있지만, 까치발을 뛰어야 겨우 다음 발을 디딜 수 있었다. 팔 따로, 다리 따로 구조물에 몸을 맞추느라 진땀을 뺐다. 499g의 드론 무게라도 줄이기 위해 날려서 장군봉 정상에 올려놓을까 하는 나약한 생각도 했다. 남들이 BPL을 외칠 때 자신 있게 BPH를 외치던 나의 신조가 위기를 맞이한 순간이었다.
모두가 잠든 밤에도 북극성을 중심으로 밤새 별들이 그려낸 궤적 사진. 산속에서 야영하는 재미 중 하나이다.
"나는 이제 케이블카 설치에 찬성해. 모든 산에 케이블카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봐!"
침묵을 깨며 내뱉은 말에 김정미가 대꾸했다.
"뚱딴지 같은 소리 하지 말고 언능 올라가기나 해~!"
만담같이 오가는 짧은 대화에 효주가 웃음을 터뜨렸다.
"산에 아무것도 설치하면 안 된다던 언니가 그런 소리를 하는 거 보니 힘들기는 한가 보네요!"
"내가 그런 말을 했다고? 설마~!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자음이 뭔지 알아?? 'ㄷ'이야 디귿! 나는 이 'ㄷ'자형 텍스타를 개발한 사람을 가장 존경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코스가 험한데, 해골바위에 배낭을 두고 장군봉을 찍고 되돌아온다는 둥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그렇게도 열심히 토론했네요."
효주가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나는 그럼 배낭은 해골바위에 그냥 두고 장군봉에서 침낭도 없이 비박하거나, 그대로 하산했을 거야."
정미가 단호하게 말을 했다.
"언니는 정말 그랬을 것 같아요! 진심이 느껴져요!"
효주의 말에 또 한 번 웃음이 터졌다.
잠시 휴식 같은 농담을 주고받고는 다시 바위를 기어올랐다. 마침내 장군봉 정상에 올라섰다. 정미가 "와~!!" 하고 소리치며 말을 이었다.
"정말 대박이다! 하산길도 미쳤네!!"
효주가 크게 웃으며 외쳤다.
"언니가 '와~!' 하길래 풍경이 멋있어서 감탄하는 줄 알았는데, 바위 보고 그런 거였어요!?"
효주는 언니들의 앓는 소리에도 다독이며 앞장서 길을 잡아주었다. 하산길은 가파르고 험난했다. 마침내 임도를 만났을 때 나는 말했다.
"나는 이제부터 계획형 인간이 될 거야. 동그라미에 케이크 자르듯 선 그어서 기차시간, 산행시간 다 적어서 움직여야지. 앞으로 경우의 수라는 건 없다!"
"니가? 설마!"
정미는 절대 그럴 리 없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효주는 어깨를 들썩이며 영혼 없이 말했다.
"저는 언니를 믿어요~!"
근데 나도 나를 믿지는 않는다. 설마. 내가?
*사진은 네이버 지도앱의 장군봉 11월 14일 상태로 필자는 산방기간 전에 다녀왔다.
민미정 깨알 팁
<아무도 묻지 않아도 알려주고 싶은 정보>
가을철 산방기간
2025년 가을 산방기간이 일찍 시작되었다. 산림청 혹은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 등산로 개방 및 통제를 확인하면 된다. 필자는 네이버 지도앱에서 확인한다. (반드시 옵션에서 테마 → 등산로를 설정해 둘 것!) 통제구간은 적색으로 표시되며 통제기간도 확인할 수 있다.
산정보
해발 738m의 기차산 장군봉은 전북 완주군 동상면에 위치한다. 군인들의 유격 훈련장으로 이용될 만큼 난이도가 있는 산이다. 금남정맥 줄기가 남북으로 흐르며, 동쪽의 진안군과 경계를 이루는 동상면 일대에는 운장산, 장군봉, 삼정봉, 중수봉, 운암산 등 많은 암산이 겹겹이 포개어 있다.
백패킹 코스
장군봉 주차장 → 헬기장(야영) → 해골바위 → 삼정봉 갈림길 → 두꺼비바위 → 장군봉 → 장군봉 주차장
약 6.5km, 6시간 정도 소요.
초보자 코스
장군봉 주차장 → 훈련장 갈림길(15분) → 유격장 암벽 훈련장(30분) → 해골바위(15분) → 장군봉 주차장(원점회귀)
주의사항
* 산행 코스가 전체적으로 급경사로 텍스타와 로프 등 안전바가 설치되어 있으나,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산이므로 체력분배가 필요하다. 지난 4월 장군봉에서 추락사고가 있었다.
* 암릉 구간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의 경우 해골바위 원점회귀 코스를 추천한다.
월간산 12월호 기사입니다.
일단 일어나는 대로 움직이자! 날짜와 목적지만 던졌을 뿐인데, 시간과 장소는 묻지도 않는다. 예전 같으면 '몇 시에 어디서 만나?' 당장 내일 떠날 것처럼 물었을 것이다. 초침까지 계산하며 움직이는 계획형 인간인 김정미와 김효주도 이제 나에게 스며들었나보다. 눈뜨자마자 장비들을 꺼내 배낭에 차곡차곡 넣었다.
느긋하게 움직여 들머리에 도착한 건 오후 2시였다. 단풍이 많이 바다이야기사이트 물들지는 않았다. 장군봉 주차장에서 출발하면서 이날의 야영지를 의논했다. 몇 년 전에 기차산을 오른 적이 있는 효주는 산행 난이도가 있어 무척 힘들었다고 기억했다. 4~5시간 정도면 산행을 마칠 수 있겠지만, 박배낭을 메고 움직이면 5~6시간까지 늘어날 수 있다. 게다가 해는 짧아졌다.
장군봉 먼저? 해골바위 먼저?
검증완료릴게임 장군봉과 해골바위 갈림길까지 걸어가는 동안 즉흥적으로 코스를 정했다. 보통 장군봉을 찍고 해골바위로 내려오지만, 장군봉까지 오르는 길이 험해서 해가 지기 전에 텐트를 치려면 장군봉에서 1박을 해야 한다. 하지만 효주는 기차산을 다녀왔으니, 굳이 코스를 다 돌지 않아도 상관 없었다. 정미는 배낭 무게 때문에 장군봉은 기꺼이 포기할 기세였다. 일단 두 사람은 사이다쿨 해골바위로 올라가서 기다리고, 나는 배낭을 메고 장군봉을 오르는 방법이 나왔다. 두 사람은 의리를 지키겠다며, 나 혼자 보낼 수는 없다고 했다. 나는 배낭을 메고 장군봉을 오르고, 두 사람은 해골바위로 가서 배낭을 두고 장군봉까지 왔다가 함께 해골바위로 가자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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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주의 머리속에 남아 있던 무척 힘들었던 기억 덕분에 지레 겁을 먹고 설레발 쳤던 것이다. 야영지에 배낭을 내리고 나니 장군봉에 다녀오겠다던 기세는 모두 꺾였다. 아무도 장군봉은 말도 꺼내지 않은 채 당연하다는 듯 텐트를 쳤다. 예상보다 더 빨리 해가 기울었다. 석양은 요란스레 하늘을 물들이며 화려하게 저물었다.
저녁식사 때의 화제는 단연 '내일의 하산코스'였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무작정 떠나는 여행의 묘미라고나 할까? 하지만 정미와 효주는 고달플 것이다. 코스를 먼저 정하고, 산행 시간에 맞춰 출발하는 정말 당연한 일을 어렵게 끌고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투정이나 타박도 없다. 결론은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결정하기로 했다. 무한반복되는 대화 중에도 밤하늘의 별은 조용히 그리고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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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삿갓바위. 바위가 무너질세라 등산객들이 오가며 재치 있게 지지대를 세워놓았다.
"언니들~ 우리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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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 속 빛나는 해골바위
배낭을 메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지난 산행 기억에 몸서리 쳤던 효주가 앞장섰다. 자기 몸체만 한 배낭에 가려져 팔다리만 보였다. 노란 발포매트를 달아서 그런지 스폰지밥이 떠올랐다. 피식 웃음이 났다. 저만치 앞서가는 그녀의 뒷모습에 '이제 힘들어서 박배낭 메고는 못 다닌다'며 앓는 소리하던 김효주는 더 이상 없었다. 정미와 나는 살방살방 효주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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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을 목전에 두고 잠시 쉬고 있다. 기차산 코스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봉우리이다.
소싯적에는 클라이밍으로 이름 날렸던 효주가 배낭을 내려놓고 눈 깜짝 할 사이에 해골바위 입 속으로 올라가 앉았다. 나도 누군가 세워놓은 받침대를 엉거주춤 의지하며 겨우 올라섰다. 정미는 질색하며 손사래를 쳤다. 대신 해골바위를 뒤로 돌아 머리 꼭대기로 올라갔다. 따뜻한 아침햇살을 머금은 황금빛 풍경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해골바위 주위로 가을 단풍이 시작되고 있었다.
중간쯤 올라서자 줄곧 암릉구간이 이어졌다. 등산 스틱이 거추장스러웠다. 셋이 어깨를 맞대고 서서 서로의 배낭 포켓에 등산 스틱을 꽂아 주었다. 말하지 않아도 척척 삼총사이다. 사람 키만 한 거대한 바위에는 텍스타 발판이 박혀 있어 어렵지 않게 밟고 올라섰다. 계단과 안전바가 줄줄이 설치되어 있었다. 몇몇 안전시설은 깔끔한 걸 보니, 최근에 보강된 듯했다. 효주가 이전에 이 산을 올랐다면 혀를 내두를 만했다. 능선에 올라섰다. 등산객을 위해 길을 내 준 조릿대가 사각사각 수근거리며 무릎을 스쳤다. 바싹 마른 낙엽은 발을 옮길 때마다 바스락 바스락 가을 소리를 냈다. 수다스러운 우리는 말없이 걸으며 이른 아침의 상큼한 가을 산을 고스란히 음미했다. 하지만 이 평화로움은 두꺼비 바위를 만나면서 깨졌다. 다행인 건 장군봉에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다시 유격훈련 같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졌다. 난이도는 상중의 상이었다. 직벽에 텍스타 발판이 박혀 있지만, 까치발을 뛰어야 겨우 다음 발을 디딜 수 있었다. 팔 따로, 다리 따로 구조물에 몸을 맞추느라 진땀을 뺐다. 499g의 드론 무게라도 줄이기 위해 날려서 장군봉 정상에 올려놓을까 하는 나약한 생각도 했다. 남들이 BPL을 외칠 때 자신 있게 BPH를 외치던 나의 신조가 위기를 맞이한 순간이었다.
모두가 잠든 밤에도 북극성을 중심으로 밤새 별들이 그려낸 궤적 사진. 산속에서 야영하는 재미 중 하나이다.
"나는 이제 케이블카 설치에 찬성해. 모든 산에 케이블카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봐!"
침묵을 깨며 내뱉은 말에 김정미가 대꾸했다.
"뚱딴지 같은 소리 하지 말고 언능 올라가기나 해~!"
만담같이 오가는 짧은 대화에 효주가 웃음을 터뜨렸다.
"산에 아무것도 설치하면 안 된다던 언니가 그런 소리를 하는 거 보니 힘들기는 한가 보네요!"
"내가 그런 말을 했다고? 설마~!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자음이 뭔지 알아?? 'ㄷ'이야 디귿! 나는 이 'ㄷ'자형 텍스타를 개발한 사람을 가장 존경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코스가 험한데, 해골바위에 배낭을 두고 장군봉을 찍고 되돌아온다는 둥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그렇게도 열심히 토론했네요."
효주가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나는 그럼 배낭은 해골바위에 그냥 두고 장군봉에서 침낭도 없이 비박하거나, 그대로 하산했을 거야."
정미가 단호하게 말을 했다.
"언니는 정말 그랬을 것 같아요! 진심이 느껴져요!"
효주의 말에 또 한 번 웃음이 터졌다.
잠시 휴식 같은 농담을 주고받고는 다시 바위를 기어올랐다. 마침내 장군봉 정상에 올라섰다. 정미가 "와~!!" 하고 소리치며 말을 이었다.
"정말 대박이다! 하산길도 미쳤네!!"
효주가 크게 웃으며 외쳤다.
"언니가 '와~!' 하길래 풍경이 멋있어서 감탄하는 줄 알았는데, 바위 보고 그런 거였어요!?"
효주는 언니들의 앓는 소리에도 다독이며 앞장서 길을 잡아주었다. 하산길은 가파르고 험난했다. 마침내 임도를 만났을 때 나는 말했다.
"나는 이제부터 계획형 인간이 될 거야. 동그라미에 케이크 자르듯 선 그어서 기차시간, 산행시간 다 적어서 움직여야지. 앞으로 경우의 수라는 건 없다!"
"니가? 설마!"
정미는 절대 그럴 리 없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효주는 어깨를 들썩이며 영혼 없이 말했다.
"저는 언니를 믿어요~!"
근데 나도 나를 믿지는 않는다. 설마. 내가?
*사진은 네이버 지도앱의 장군봉 11월 14일 상태로 필자는 산방기간 전에 다녀왔다.
민미정 깨알 팁
<아무도 묻지 않아도 알려주고 싶은 정보>
가을철 산방기간
2025년 가을 산방기간이 일찍 시작되었다. 산림청 혹은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 등산로 개방 및 통제를 확인하면 된다. 필자는 네이버 지도앱에서 확인한다. (반드시 옵션에서 테마 → 등산로를 설정해 둘 것!) 통제구간은 적색으로 표시되며 통제기간도 확인할 수 있다.
산정보
해발 738m의 기차산 장군봉은 전북 완주군 동상면에 위치한다. 군인들의 유격 훈련장으로 이용될 만큼 난이도가 있는 산이다. 금남정맥 줄기가 남북으로 흐르며, 동쪽의 진안군과 경계를 이루는 동상면 일대에는 운장산, 장군봉, 삼정봉, 중수봉, 운암산 등 많은 암산이 겹겹이 포개어 있다.
백패킹 코스
장군봉 주차장 → 헬기장(야영) → 해골바위 → 삼정봉 갈림길 → 두꺼비바위 → 장군봉 → 장군봉 주차장
약 6.5km, 6시간 정도 소요.
초보자 코스
장군봉 주차장 → 훈련장 갈림길(15분) → 유격장 암벽 훈련장(30분) → 해골바위(15분) → 장군봉 주차장(원점회귀)
주의사항
* 산행 코스가 전체적으로 급경사로 텍스타와 로프 등 안전바가 설치되어 있으나,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산이므로 체력분배가 필요하다. 지난 4월 장군봉에서 추락사고가 있었다.
* 암릉 구간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의 경우 해골바위 원점회귀 코스를 추천한다.
월간산 1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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