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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형보윤린
댓글 0건 조회 45회 작성일 25-10-3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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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총재 '정교일치' 선언... 윤영호, 통일교에 우호적 대선 후보 물색
2019년 10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통일교 주최 행사 '재팬 서밋 앤드 리더쉽 콘퍼런스(JSLC) 2019'. 신도들의 박수를 받으며 단상에 오른 한학자 통 신민저축은행 일교 총재가 '정교일치'를 공식 선포했다. 한 총재는 이 자리에서 '정치와 종교는 하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가 지도자가 '하늘 부모님의 딸'인 자신의 뜻에 따라 나라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와 종교는 하나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정치인들은 겸허한 자세로 하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자여야 합니다.(중략) 대학생개인대출 나는 원합니다. 하루빨리 이 나라의 지도자가 하늘 부모님을 모시는 신일본이 되어 한국과 미국이 하나가 되어 아시아 태평양의 문명권 시대를 힘차게 열어갈 수 있는 그런 조직을 발표하려고 합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 (2019.10.5. , 일본 나고야 JSLC 2019)

특검 수사 결과 한 총재의 발언은 단순한 신앙 채권 구호가 아니었다. 통일교의 자금 등을 정치권에 제공하고, 그 대가로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드러났다. 핵심 역할을 맡았던 인물은 '통일교 2인자'로 불린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다. 20대 대선을 앞두고 윤 씨는 한학자 총재의 지시에 따라 통일교에 우호적인 대선 후보를 물색했다.
윤영호, 권성동에게 "통일교 지원하면, 대선 돕겠다"... 특 나이스신용평가 검 "권성동, 1억 수수"
2022년 1월 무렵, 윤 씨는 통일교 소유 언론사인 세계일보의 부회장 윤OO 씨를 통해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씨의 최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접촉하는 데 성공했다. 윤영호 씨는 2021년 12월 29일, 2022년 1월 5일 두 차례 권성동 의원과 만나 두 가지를 제안했다. '통일교 행사에 윤석열 씨 농협햇살론신청 가 참석하게 해달라'는 것과 '정권을 잡으면 국가적 차원에서 통일교를 지원해달라'는 것이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공소장 내용 중 일부. 2022년 1월 무렵 윤영호 씨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대선후보 윤석열을 지원하는 대가로 2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고 적혀 있다. 


한마디로 '윤석열 씨 측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통일교의 자금과 교인을 동원해 윤석열 씨의 대선 승리를 돕겠다'는 것이었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윤석열 측에 대한 통일교의 자금 지원이 실제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영호 씨가 한학자 총재 지시로 마련한 현금 1억 원을 권성동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특검은 대선 두 달 전이던 2022년 1월 5일, 윤영호 씨가 권성동 의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핵심 증거로 보고 있다.



2025년 9월 16일 JTBC 보도에 나온, 2022년 1월 5일 윤영호 당시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권성동 의원에게 보낸 문자.


특검 “한학자 총재 지시에 따라, 尹 당선 위해 통일교 움직였다”
통일교가 윤석열 측에 대한 자금 지원이 있었다고 보는 특검의 근거는 또 있다. 대선 한 달 전이던 2022년 2월 권 의원이 한학자 총재가 있는 통일교 천정궁을 방문했을 때, 한 총재가 “윤석열 후보를 돕겠다”는 뜻을 전하자, 권 의원은 '경배'라고 불리는 큰절을 올렸다고 공소장에 적시돼있다. 특검은 이 자리에서 권 의원이 한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권 의원은 '이날 넥타이만 받았을 뿐 정치자금은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검은 한학자 총재 지시 아래 통일교인들이 윤석열 씨 당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동원됐다고 보고 있다. 공소장에는 대선 직전이던 2022년 3월 한 총재가 통일교 간부들을 불러 모아 대선에서 윤석열 씨를 지원하라고 지시했고, 통일교 자금 1억 4,400만 원을 쪼개기 방식으로 국민의힘 광역시도당에 지원했다고 적시됐다.



 한학자 등 통일교 인사들 공소장에 따르면, 2022년 3월 한 총재는 통일교 간부들을 불러 모아 대선에서 윤석열 씨를 지원하라고 지시했고 통일교 자금 1억 4,400만 원을 쪼개기 방식으로 국민의힘 광역시도당에 지원했다.


그렇다면 이를 대가로 통일교가 윤석열 측에 했던 요구는 받아들여졌을까. 먼저 '통일교 행사에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씨를 참석하게 해달라'는 첫 번째 요구. 2022년 2월 윤석열 씨는 통일교가 주최한 행사에 실제로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교는 이 행사를 통해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마치 윤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해줬다.



2022년 2월 1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서밋’ 행사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함께한 모습. (출처 : 국민의힘)


다음은 '정권을 잡으면 국가적 차원에서 통일교를 지원하라'는 두 번째 요구. 윤영호 씨는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22일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씨와 직접 대면했는데, 이 자리에서 통일교 프로젝트에 공적 자금을 투입해달라 부탁하자 윤석열 씨가 이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공소장에는 윤석열 씨가 통일교의 요구에 응답하겠다고 약속한 발언이 담겨있다.



한학자 등 통일교 인사들 공소장에 적시된, 2022년 3월 22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과 윤영호 당시 통일교 세계본부장 간의 대화 내용. 


윤석열 씨의 약속대로 이후 정부 정책은 통일교가 요구한 방향대로 흘러갔다. 윤영호-윤석열 만남 일주일 뒤, 외교부는 ‘아프리카 ODA 2배 확대’ 목표를 포함한 ‘국정과제 이행계획서’를 작성했다. 캄보디아 인프라 사업 관련 ODA 예산도 계속 증액됐다. 
통일교와 윤석열 정권의 정교유착 의혹을 받는 고리는 또 있다. 바로 영부인이었던 김건희 씨다. 통일교 2인자였던 윤영호 씨는 대선 닷새 전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성배 씨가 김건희 씨와 친분이 깊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전 씨를 만났다. 그리고 대선이 끝난 뒤 윤영호 씨는 김건희 씨로부터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김건희 공소장에 적시된, 2022년 3월 30일 김건희 씨가 윤영호 당시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전화를 걸어 전달한 내용. 


윤 씨가 받은 번호의 정체는 일명 ‘건희2’로 불리는 번호였다. 특검은 김건희 씨의 통화 내용을 핵심 증거로 제시했다. 특검은 이 통화를 근거로, 통일교가 윤석열 씨의 20대 대선 승리를 지원하고 그 대가로 당선 전후에 통일교의 숙원사업을 추진해 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건희: 이번에 너무 애 많이 써줘서 감사드려요. 이 번호는 좀 비밀리에 (통화)하는 번호라서 (전화를) 좀 늦게 드려 죄송해요.윤영호: 총재님은 애초에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생각했고 저희가 교회만이 아니라 학교나 대한민국 조직, 기업체까지 동원해서 한 건 총재님의 확신이 있었습니다.김건희: 총재님께 하여튼 제가 꼭 인사 한번 드리러 가야 되는데 제가 비밀리에 한번 꼭 인사드릴게요. 전 고문님(전성배)하고 상의드려서 총재님 꼭 만나뵙고 꼭 인사드릴게요.- ‘건진법사’ 전성배씨 재판에서 공개된, 2022년 3월 30일 김건희 씨와 윤영호 당시 통일교 세계본부장 간의 통화 내용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 뒤, 윤영호 씨는 김건희 씨에게 지속적으로 금품을 건넸다.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있던 2022년 4월 802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과 천수삼 농축차가 건진법사를 통해 김건희 씨에게 건너갔다. 공소장에는 이후 건진법사가 김건희 씨에게 비밀리에 통일교와 접촉할 것을 제안하면서 통일교의 숙원 사업인 ‘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청탁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나와 있다.
대통령 부부 나토 순방을 다녀온 직후인 2022년 7월엔 윤 씨가 김건희 씨를 위해 1,271만 원짜리 샤넬 가방과 천수삼 농축차를 역시 건진법사를 통해 전달하면서 '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를 다시 한번 청탁했다. 며칠 뒤 김건희 씨는 윤영호 씨에게 전화를 걸어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윤 씨가 김건희 씨에게 건넨 금품 중에는 6,220만 원 상당의 목걸이도 있었다.



2022년 7월 윤영호 당시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를 통해 건넨 1,271만원짜리 샤넬 가방과 천수삼 농축차.


건진법사 전 씨는 수사를 받는 내내 통일교 측 선물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다가 재판이 시작되자 말을 바꿨다. "통일교 선물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전달했다. 김건희 씨와도 직접 통화해 수령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처음엔 받는 걸 꺼리다가 두세 번째 선물부터는 꺼리지 않았다는게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주장이다.
통일교는 "특검의 공소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학자 총재와 교단은 어떠한 불법적 행위를 지시한 바 없다. 일부 전직 지도자의 일탈로 신도들에게 부당한 낙인이 되지 않기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공소장에 담긴 모든 일이 한학자 총재, 그리고 통일교와 무관하게 윤영호 씨 혼자 벌인 일이라는 것이다.
뉴스타파 이명선 sun@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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