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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형보윤린
댓글 0건 조회 77회 작성일 25-10-2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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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안타까워하며 무사 구조를 기원하던 TV 속 사연 깊은 멍냥이들.
구조 과정이 공개되고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지금은 잘 지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면 어떤 반려생활을 하고 있는지,
보호자와 어떤 만남을 갖게 됐는지, 혹시 아픈 곳은 없는지...
입양을 가지 못하고 아직 보호소에만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새 가족을 만날 기회를 마련해 줄 수는 없을지...

동물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이라면 당연히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며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궁금한 마음을 품었지만 직 자동차 카드할부 접 알아볼 수는 없었던 그 궁금증, 동그람이가 직접 찾아가 물어봤습니다.




지난 9월,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동물자유연대 보호소 '온센터'에서 만난 개 '시유'의 모습. 동그람이 정진욱



신용정보조회서어머, 얘가 왜 이러지? 원래 이러던 애가 아니었는데….

지난 9월,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동물자유연대 '온센터'. 이곳에서 동물들을 돌보던 돌봄활동가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좀처럼 낯선 사람에게는 다가가지 못했던 개 '시유'(3세 추정・스피츠)가 촬영 장비를 들고 있던 낯선 뒷조사 전담팀을 향해 환한 미소 알프스스피드론 를 지으며 다가와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동물자유연대 '온센터'에서 만난 개 '시유'가 뒷조사 전담팀 취재진을 향해 다가오는 모습. 동그람이 정진욱


"이 모습은 저도 처음 보는 것 같네 대환대출문의 요." 촬영팀 안내를 맡은 동물자유연대 심은혜 활동가도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심 활동가가 시유를 처음 마주한 건 6개월 전.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모습은 매우 달랐다고 합니다. 온몸이 굳은 듯 경직돼 모든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는 움직임이 눈에 보일 정도였죠.
그렇기에 심 활동가는 뒷조사 전담팀의 의뢰를 받고 시유가 촬영이 가능할지 궁 은행대출이자계산법 금했습니다. 그래서 현장 돌봄 활동가들에게 시유의 상태에 대해 문의했고,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다소 긴장하겠지만, 촬영팀에게 겁을 먹고 돌발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유의 반응은 현장의 예상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간식을 달라고 앞발을 들며 달려드는 모습은 흔한 강아지 그 자체였습니다. 어쩌면 지켜보는 사람들의 생각보다 시유는 훨씬 빠른 속도로, '두려움'이라는 깊은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쓰레기더미 속에서 스피츠끼리 물고 물리는 '죽음의 집'



지난해 7월, 서울 이문동의 한 주택. 이곳에는 방치된 수십 마리 스피츠 종 개들이 발견됐다. SBS 'TV동물농장' 캡처


지난해 7월, 서울 도심의 어느 주택가. 이곳에 위치한 빌라 3층은 언제부터 방치되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어지러웠습니다.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사료와 쓰레기가 곳곳에 흩어져 있었고, 청소는 거의 하지 않은 듯 먼지와 오물이 잔뜩 쌓여 있었습니다.
이 오물은 모두 어디에서 온 것일까. 제보자가 가리킨 빌라 세대에서는 개 짖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습니다. 개들의 목소리는 잔뜩 겁에 질린 듯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개들이 달려들려고 하는 상황이었어요. 간신히 개들이 나오지 못하게 막고 나서 안의 상황을 보니 쓰레기가 포대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 앞에는 가쁜 숨을 내쉬며 쓰러져 있는 개 한 마리가 있었고요.
송지성,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




방치된 개들의 건강 상태는 매우 심각했고, 물고 물린 흔적도 발견됐다. 일부 개체는 목숨을 잃기도 했다. SBS 'TV동물농장' 캡처


구조대와 함께 현장을 찾은 수의사가 쓰러진 개의 상태를 살펴봤지만, 끝내 개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살아 있는 개들 사이로 죽은 개들의 사체 2구가 더 발견된 겁니다.
남겨진 개들도 오랫동안 방치된 까닭인지 눈과 피부 곳곳에 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더 끔찍한 것은, 죽거나 일부 살아남은 개들의 몸에 남은 상처였습니다. 이는 먹을 게 없던 개들끼리 서로 물고 물리는 '배틀 로열'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였습니다.

죽은 개들을 수의사 선생님들이 확인해 보니, 곳곳에 교상 흔적이 나타났어요.

네, 굳이 부검을 맡기지 않아도 될 만큼 개가 문 흔적이 확실했어요.
송지성,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

이 비극은 수년 전, 이곳에 거주하던 남성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그가 데려온 스피츠 종 반려견 두 마리가 번식을 하기 시작했고, 남성이 이를 방치하던 사이 개들은 급격히 불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태어난 개들을 주변에 분양하기 위해 나름대로 애를 썼다고 말했지만, 결국 불어나는 개체 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개들을 버려둔 채 그 집을 떠났습니다.
개를 방치한 학대의 대가는 법적 처벌이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해를 넘긴 지난 4월, 서울북부지법 형사13단독(판사 김보라)은 지난 4월 남성에게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0만원과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습니다.

사람 믿지 못하던 스피츠들…아직 진행 중인 '마음의 재활'



시유는 온센터에서 생활하며 새로운 친구도 만났다. 지난 3월 발생한 경북 산불 현장에서 구조된 '노리'(오른쪽)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개들은 마음의 안정을 찾아야 했습니다. 시유를 비롯한 11마리 스피츠들은 구조 직후 온센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돌봄 없이 혼자 살아남아야 했던 개들은 보호소 활동가들이 내미는 돌봄의 손길마저도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시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돌봄활동가들은 시유가 다른 개들보다도 두려움이 더 큰 개였다고 합니다. 이들에 따르면 시유는 사람이 잡으려고만 해도 무른 대변을 볼 정도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다고 합니다.
이럴 때는 특별한 방법이 없습니다. 그저 개가 조금이라도 덜 두려워할 때까지 무리하게 무언가를 시도하기보다 돌봄활동가들이 견사로 찾아오는 걸 일상으로 여기도록 제때 밥을 제공하는 루틴을 가져가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사람을 믿어도 된다'고 행동으로 말을 전한지 6개월 만에, 시유도 조금씩 마음을 열었습니다. 야외 소음에 약간씩 움찔하고, 아직 평화롭게 냄새를 맡으며 주변을 탐색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산책을 나가서 움직이는 것까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합니다.



시유는 산책을 비롯해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다. 동그람이 정진욱



어쩌면 시유나 다른 개들도 원래 성격이 그렇게 닫혀 있었던 것 같지만은 않아요. 그저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두려움이었던 시기가 있었으니까, 그걸 벗어나기 위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던 것 같아요.
심은혜, 동물자유연대 활동가

물론, 여전히 시간은 더 필요합니다. 아직 누군가가 털이나 발톱을 깎아주는 느낌에 적응을 하지 못한 탓인지 그때마다 활동가들은 시유에게 넥카라와 입마개를 씌우고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심 활동가는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시간을 두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라며 머잖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시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심 활동가는 '안정감'을 꼽았습니다. 지옥 같은 쓰레기집에서 곁에 있던 다른 개에게 물려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긴 시간을 살아온 만큼, 누구도 자신을 해치지 않는다는 믿음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그 방법으로 심 활동가는 '평범한 생활'을 제시했습니다.

시유에게는 단순한 생활패턴을 가진 가족이 좋을 것 같아요. 굳이 이것저것 경험시켜준다며 동반여행을 가려고 하는 것보다는 '이 집에서 지내면 안전하다'는 걸 알려주도록 평범한 일상을 제공해 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그게 시유가 더 바라는 일일 것 같아요.
심은혜, 동물자유연대 활동가

정진욱 동그람이 에디터 leonard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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