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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형보윤린
댓글 0건 조회 60회 작성일 25-09-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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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옷 153벌에 추적기를 달았다. 이 옷들을 여러 지역 의류수거함에 넣었다. 1년이 흘렀다. 머나먼 나라에서 추적기가 신호를 보내왔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의 개발도상국들이다.
한겨레21은 2024년 12월 ‘당신이 버린 옷의 최후’(제1545호 참조)라는 제목을 내건 통권호(한 권 전체를 하나의 주제 기사로 채우는 잡지)에서 헌 옷을 추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를 보도했다. 이 기획은 한국의 수많은 옷이 ‘수출’이라는 명목으로 국외로 향하지만, 누구도 그 옷의 최후를 알기는 금융감독 어려웠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한국의 중고의류 수출 규모는 2023년 기준 29만5498t(한국무역협회)이고, 한국의 헌 옷 수출 실적은 미국·중국·영국에 이어 세계 4위다(2023년 유엔 국제무역 통계). 이에 한겨레21은 1년 전인 2024년 7~9월 추적기를 단 153벌의 니트·티셔츠·남방·원피스·패딩·코트·스포츠의류·재킷·바지·신발 등을 전국의 별내 아파트 매매 의류수거함에 넣었다. 이 옷의 최후는 어땠을까.
버려진 지 1년 뒤 아프리카에서도 7점 발견
2025년 8월6일 집계한 결과, 옷·모자·신발 등 47벌이 국외에서 소재가 확인됐다. 153벌 중 30.7%에 해당하는 옷이다. 앞서 통권호 보도 때는 2024년 12월 기준으로 집계했는데, 당시 국외 소재 헌 옷은 31벌이었 창업아이템 다. 이후 8개월 만에 국외에서 소재가 확인된 옷이 1.5배 증가한 것이다.
옷에 달린 추적기는 말레이시아와 인도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다. 각 11개다. 이어 필리핀 7개, 타이·인도네시아·튀니지 각 3개, 볼리비아 2개, 페루·일본·세네갈·우간다·나이지리아·가나·파키스탄이 각 1개 순으로 발견됐다.
단일 도시로 가장 많 연말정산무직자 은 옷이 간 곳은 역시 인도의 파니파트였다. 파니파트는 ‘헌 옷의 수도’라고 불릴 정도로 세계에서 모인 헌 옷을 재활용하는 산업이 발달해 있다. 확인 결과, 파니파트에는 옷 9벌이 이동했다. 취재진은 2024년 12월 파니파트로 간 의류가 그 지역의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점을 현지에서 직접 확인해 보도했다. 당시 파니파트 의류업자들은 재활용하지 않는 옷들을 자연산 가슴 파니파트 공터에서 주기적으로 태우고 있었다. 재활용 과정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도 문제다. 헌 옷을 표백할 때 화학 폐수가 나오는데, 공장들은 이 폐수를 그대로 하천으로 내보냈다. 이로 인해 하천 인근 마을인 심라구지란에는 암과 피부병 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래픽 디자인 이다은


취재진이 보낸 옷 가운데 더 많은 옷이 앞으로 파니파트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말레이시아로 간 옷들은 11벌 중 8벌이 항구에 있다. 추적기가 신호를 보내온 말레이시아 파시르구당항과 클랑항 등은 동남아시아 물류의 ‘환적항구’(물류의 중간 기착지 항구)다. 이 옷들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파니파트로 간 옷의 사례를 보면, 2벌이 말레이시아를 거쳐서 온 것이 확인된다.
다양한 아프리카 국가로 헌 옷 이동이 포착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2024년 12월 기준으로 아프리카로 간 헌 옷은 없었다. 그러나 2025년 2월 확인한 결과, 우간다·나이지리아·가나에서 옷 3벌에 달린 추적기가 신호를 보내왔다. 다시 5개월이 지난 8월 기준으로는 튀니지·세네갈·우간다·나이지리아·가나에서 총 7개의 옷·신발 등이 신호를 보냈다. 운송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걸리는 아프리카에 간 옷들이 뒤늦게 신호를 보내온 것이다.
인도 등에서 대부분 태워지며 환경오염 유발
153벌 가운데 국외에서 발견됐거나 항구에 있거나 수출업체에 있는 것을 합하면 94벌로, 애초 버렸던 153벌의 60%가 넘는다. 추적기 작동 오류 등으로 행방을 알 수 없는 옷이 20~30벌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70~90%가량이 수출되는 셈이다. 이로써 의료수거함에 버려지는 옷 가운데 국내에서 재사용되거나 재활용되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또한 국내에 있는 옷도 소각이 확인된 것만 153벌 가운데 5벌이어서, 국내에서 재활용·재판매되는 의류 역시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헌 옷 대부분은 수출을 통해 파니파트 사례처럼 환경오염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상태로 버려지는 셈이다. 중고 의류와 관련한 취재 결과를 두고 오정미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그 나라가 소비한 옷들은 해당 국가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국내에서 중고 의류의 행방을 제대로 집계하고, 의류에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의류를 생산한 기업이 재활용과 폐기를 책임지는 제도)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의류수거함 모습. 한겨레 자료


한겨레21 취재진은 이 기획에서 실험 하나를 더 했다.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수거 정책 검증이다. 패스트패션 기업들은 ‘친환경 정책’이라며 매장 내에 의류수거함을 설치한다. 생산한 옷을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패스트패션 회사가 수거하는 의류들에도 추적기를 달아봤다. 2025년 2월 보도로 의류 브랜드 에이치엔엠(H&M)이 수거한 옷이 우간다에 간 것으로 드러났는데, 자라(ZARA)가 수거한 옷 또한 튀니지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라는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 매장에서 자사의 헌 옷을 수거했는데, 이 옷들은 국내의 한 물류창고를 거쳐 현재 튀니지의 아리아나와 실리아나 지역에 있다.
자라의 경우 수거한 옷을 국외에 기부한다는 입장인데, 개발도상국에 간 이 옷들이 실제 그 나라에 온전히 도움이 될 지는 검증이 필요하다. 의류들은 폐기될 우려도 있다. ‘순환성의 한계: 튀니지 중고 의류 경제의 가치 평가 작업의 단절 조사’(카타리나 그뤼네이슬, 영국 노팅엄대학, 2025) 논문은 “ 튀니스(튀니지 수도)의 중고 의류 분류 공장에서 재활용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 헌 옷을 공장 부지 바로 옆에서 폐기한다. 또는 도매 창고 또는 시장에서 습기나 곤충에 노출된 후 폐기된다”고 지적한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수거 정책 재검토 필요
에이치앤엠 수거함에 넣은 옷 7벌 가운데 4벌이 국외에서 발견됐다. 옷이 수출된 국가는 우간다와 세네갈, 말레이시아였다. 2025년 2월과 견줘 새롭게 추가된 나라는 세네갈이다. 세네갈 역시 수입한 중고 의류 절반 가까이가 폐기돼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현지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는 “수거된 제품이 매립지로 보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고 했고, 에이치앤엠은 “글로벌 본부에서 재활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추적기 수명이 1년인 관계로 ‘당신이 버린 옷의 최후’ 취재진의 헌 옷 추적 작업은 이번호 기사를 마지막으로 종료합니다. 그동안 성원해주신 독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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