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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처음 만난 건 자살 유족 커뮤니티 ‘미고사(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전국모임 행사 때였다. 후드티를 입은 젊은 청년의 깔끔한 외모가 눈에 확 띄었다. 그는 어머니를 자살로 떠나보냈다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2021년 6월 28일이었어요. 그날은 일요일이었고 점심때 울먹이는 목소리로 아버지께 연락이 왔어요. 어머니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거예요. 수화기 너머로 구급차 소리도 들렸어요. 소식을 듣자마자 목양실로 뛰어 들어가 미친 사한국제지 주식
람처럼 울었어요.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 본 느낌이었습니다.”
그는 청년부 사역 중인 목회자였다. ‘어머니가 이렇게 갑작스레 돌아가시다니.’ 아버지의 얘길 듣고 어머니가 이미 돌아가셨다고 생각한 그는 병원으로 향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어머니의 숨은 조금 남아 있었다. 어머니의 귀에 대고 “사랑하고 고마웠다”고 거듭 고백했다. 힘겹게 숨을 코오롱생명과학 주식
붙들고 계신 지 14시간여 만에 그의 어머니는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에겐 어머니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마지막 순간보다 어머니가 우울증을 앓게 됐다는 사실이 준 충격이 더 컸다.
“어머니는 신앙이 좋으신 분이었어요. 늘 밝고 쾌활하셨고 주변 사람들을 잘 돌보고 사랑이 참 많은 분이셨죠. 그런 어머니에게 우울증이 찾증권계좌
아왔다는 사실이 납득되지 않았어요.”
돌아가시기 1년여 전 그의 어머니는 뜻하지 않은 공황장애를 겪었다. 그 후 통화할 때마다 “요즘 엄마 마음이 가라앉는 것 같아”라는 말을 자주 했다. 몇 개월 후 부모님의 40주년 결혼기념일을 기념한 가족 식사 자리에서 평생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어두운 표정의 어머니를 마주해야 했다. 그가 모르는 사이나느주식이다
, 어머니 표현대로 어머니의 삶은 어디론가 가라앉고 있었던 셈이다.
병원 입원도, 요양원 생활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수면제를 잔뜩 복용해 12시간 동안 혼수상태에 빠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머니가 언젠가 예상치 못하게 떠날 수도 있겠다.’ 그에게 처음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랬기에 그는 어머니가 실제로 떠나셨을 땐 “충격적이라기보다손오공게임
는 슬픔이 더 컸다”고 했다.
그의 가족은 교회 안에서도 화목하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해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롤 모델’ 같은 가정이었다. “제가 보기에도 우리 집은 참 완벽해 보였어요. 정말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요. 그런데 저희 가정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 가정을 향한 교회 안에서의 인식 때문이었을까. 그는 어머니와 가깝게 지내던 성도들을 만날 때면 자신을 측은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느꼈다고 했다. 측은함이 담긴 위로를 실제 말로 건네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그의 가족을 불쌍하게 여기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그 느낌이 너무나 낯설고 불편했다.
“그동안 가족이 쌓아오고 지켜왔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것처럼 느껴졌어요. 저희 가족을 오래 바라봐 오신 가까운 성도들이나 동네 주민들을 만날 때면 ‘비극을 통과한 자녀’로 저를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싫었습니다. 누구도 그렇게 말씀하신 적은 없지만 그냥 저는 그렇게 느껴졌거든요. 멀리서 그분들을 보면 피해서 가곤 했지요. 그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정말 쉽지 않았어요.”
그는 청소년연합교회를 섬기는 소재웅 목사다. 소 목사는 삶의 뿌리가 흔들릴 만큼 큰 아픔을 견디면서, 마음속에 어머니가 살아온 삶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내린 한 가지 결심은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걷던 소 목사에게 한 줄기 빛으로 다가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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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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