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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형보윤린
댓글 0건 조회 88회 작성일 25-07-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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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호대에 진학해 이 사실을 처음 알게 됐고 병원에 입사해 그 현장을 목도하게 됐다. 가위를 든 의사가 산모의 회음부를 일곱 시 방향으로 절개하자 “썩둑!” 하는 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아기 머리가 나오는 장면은 끝내 보지 못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기절했기 때문이다.
아기를 낳는 일이 무섭기도 하지만 키우는 일도 만만치 않게주식정보의마법사
겁이 난다. 아이의 동의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다는 두려움, 아이를 돌보느라 나 자신은 돌볼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 내 아이가 최고인 줄 아는 안하무인이 될 것 같은 두려움에 아이를 키우다 보면 좋은 시절이 다 가버릴 것 같다는 두려움까지. 나에게 출산과 육아란 두려움의 집합체다.
그런데 내 친척 동생은 이 모든 것이 두렵지도 않야마토 2 온라인 게임
은지 연년생으로 아이를 낳더니만 몇 년 지나지 않아 셋째까지 가졌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미쳤어, 미쳤어! 애 셋을 어떻게 키우려고 그래!” 친척 동생의 등짝을 찰싹찰싹 때리면서도 셋째는 누구를 닮았을까 내심 궁금해지는 이모였다.
열 달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 유도 분만하기로 한 날이 다가왔고, 친척 동생이 입원한 사이 연년생 남매를 돌두산중공업 주식
봐줄 사람이 없어 이모인 내가 졸지에 육아를 담당하게 됐다. 아이들은 티라노사우르스와 트리케라톱스가 싸우면 누가 이기냐는 질문에 친절하게 대답해주고, 계란프라이 위에 케첩으로 별이며 하트를 그려주고, 엄마 몰래 과자랑 아이스크림도 사주는 이모 곁을 떠날 줄 몰랐다. 잠자리에 들면서도 한 녀석은 왼쪽 품을, 또 한 녀석은 오른쪽 품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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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이들은 새벽같이 눈을 떴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냐는 나의 물음에 조카가 대답했다. “신나서!”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며 하품하는 조카를 꼭 안아줬다.
아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이모!” 하며 나를 찾다가 어떨 때는 “엄마!”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런데 이것들이 나를 진짜 엄마로 착각했는지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서로 웅진케미칼 주식
치고받고 싸우는 것을 기본으로, 낮잠 자라고 방으로 들여보내면 벽에 낙서를 하고 양치하라고 화장실로 보내면 치약을 먹었다.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소리도 지르며 집안일까지 해치우려니 손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점심때가 다 돼서야 산발이 된 머리를 고쳐 묶을 틈이 생겼다. 조카는 거울 앞에 선 나에게 다가와 내 다리를 끌어안았다.
“이모, 이쁘다.” 내가 그렇게 성을 내도 네 눈에는 내가 이쁘구나. 요 귀여운 것이 내 새끼라면 얼마나 좋을꼬.
그날 저녁 제부와 손을 바꿀 예정이었지만 친척 동생의 진통이 길어져 육아가 무한정 연장됐다. 지옥의 육아 캠프에 입소한 기분이었다. 아이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니 뛸 듯이 기뻐했다. 이것은 기저귀를 갈고, 목욕을 시키고, 동화책을 읽어주는 내 솜씨가 나쁘지 않다는 방증이었다.
나에게 이런 기회가 일찍이 주어졌더라면 육아에 숨은 재능을 진작에 발견해 엄마가 돼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설령 육아가 적성에 맞지 않아 부모 되기를 포기하더라도 그 자체로 소중한 경험이 됐을 것이다. 세상에서 마주하는 부모들의 고단한 표정과 예민한 반응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친척 동생은 건강한 딸아이를 출산했고 나는 육아 캠프를 퇴소하게 됐다. 조카들은 이모가 떠났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통곡했다고 한다. 그 시간 나는 글쓰기 강연을 마친 후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마흔이 넘도록 결혼을 못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분이 다른 분에게 말씀하셨다. “언니 아들 결혼 안 했잖아요. 소개해 드려!” 나는 귀가 솔깃했지만 “아우, 저는 며느리로는 최악이에요” 하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자 그분께서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래요. 요즘에는 난자 냉동하는 것도 있으니까 잘 생각해봐요.” 역시 나는 최악의 며느리구나. 이래 봬도 저, 좋은 엄마 될 자신은 있는데 어떻게 좀 안 될까요?



이주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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