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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은 으레 대기업 중심으로 공장 같은 재래식 환경 오염의 대상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인식하기 쉽지만, 모든 역사가 그렇듯 환경도 아주 작은 개인의 습관적 행동에서 시작되고 완성된다.
환경은 또 '경제' 분야와 가장 가깝고, '문화' 파트에서 가장 먼 남의 일로 여기기 쉽지만,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면 어떤 분야든 작은 실천이 곧 큰 변화를 만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통감하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 25년 이상 몸담은 영국 영상업계 감독 출신이 지속가능한 영상 제작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환경 지꽁머니
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 노력도 올해 16년째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친환경 인식과 행동을 결합해' 친환경 영화 제작을 돕는 회사 '그린슛'(Greenshoot)의 설립자 폴 에반스(Paul Evans)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셜록 홈즈:그림자 게임'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 등의 영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영화 제서울투자방송 매드머니
작의 툴을 제시하고 실천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 작품이 전 세계 30개국 이상 2500개에 이른다.
글로벌 영화 제작 현장에서 영화 한편 제작에 배출되는 탄소량은 블록버스터 기준 최대 3370톤(t)이다. 이에 따라 탄소 감축, 재사용 시스템, 인증제 등 친환경 영화 제작이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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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5~30일)를 계기로 서울 홍대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난 폴 에반스 대표는 "누군가는 결국 책임져야 할 일인데, 감사하게도 그 일이 제게 먼저 돌아왔을 뿐"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세계 영화 제작이 친환경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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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부터 친환경 영화 제작의 가장 높은 등급인 '골드' 레벨을 받은 '더크라운 시즌6'.
-2009년 지속가능한 영화 제작을 위해 그린슛을 설립했는데, 결정적 배경이 있었나.
"어느 날, 영화 제작이 끝나고 나서 주변을 보니 영화 소품이나 음식 같은 것들이 통째로 재활용 없이 버려바다이야기오리지널
지는 걸 보고 문제라고 느꼈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 기부할 시간도 없어 직접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부업처럼 '그린슛'을 운영했는데, 점점 그 규모와 인식도 커졌다."
-어떤 면에선 남의 일처럼 느껴질 법한데.
"예를 들어, 공장이나 건물은 고정돼 있으니 직접 처리할 수 있지만, 영화업계는 도시에서 시골로 늘 옮겨 다니니까 배출하는 쓰레기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셜록 홈즈'는 그 양도 엄청 많아서 더 그런 식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친환경 영화 제작이 시작부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우리는 샌드위치를 개별 포장하지 않고 재사용 접시에 제공하기도 하고, 모든 스태프에게 1회용 대신 재사용 휴대용 물병을 제공해 사용하도록 한다. 처음에는 엄청 불만이 많아서 설득하는 게 힘들었다. 아무리 말해도 안 듣는 경우가 많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영국 사회가 기후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전반적으로 인삭하게 됐고 영화업계도 친환경적으로 동의하면서 지금의 상태에 이르게 됐다.
현재 영국 영화 제작 방식은 아마존 촬영을 할 때 친환경적으로 이뤄진다. 영화산업은 전체적으로 보면 규모가 작지만, 이건 전적으로 태도의 문제다. 각자가 맡은 일에 대해 구성들이 참여하고 느끼는 게 중요하다.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내뿜는 광고 탄소 배출량은 공장에서 나오는 것보다 작지만, 삼성이 친환경적으로 광고를 만들면 사회적인 파급 효과가 크지 않나. 결국 인식의 문제에 기인하는 것이다."
그린슛을 시작할 때 콜린 퍼스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같은 유명 배우들의 지원과 공감도 성장의 발판이 됐다. 2009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2500여편 이상의 작품이 친환경적으로 제작됐다. 그동안 24t 이상의 폐기물이 재활용되고 음식물이 퇴비화됐다. 또 23만 파운드(한화 약 4억 2600만원) 이상의 미사용 촬영 자산이 학교와 자선단체에 기부됐고 14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도 방지됐다.
그린슛은 이와 함께 2017년부터 친환경 제작 영화에 인증 제도를 도입하는 온라인 제작 플랫폼 '그린스크린'을 통해 30개국 이상에서 2500개 작품에 친환경 제작을 인증했다.
친환경 영화 제작 온라인 플랫폼 그린슛(Greenshoot)의 대표 겸 설립자 폴 에반스. /사진제공=환경재단
-그린슛과 그린스크린의 친환경 제작 방식과 역할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친환경 제작이 법으로 제정된 건 아니지만, 지속가능한 성공을 위해 모두 '동의'하고 '합의'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제작사들이 친환경 작품을 만들겠다고 지원하면, 우리는 제작 현장에 그린스튜어드(친환경 가이드)를 배치해서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촬영해야 하는지 규칙과 지침을 알려준다. 그런 일 등을 소개하는 것이 우리의 주요 업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 타운은 영화 촬영의 성지 같은 곳인데, 5년 전에 이미 우리가 가이드했고 지금은 우리와 비슷한 회사들이 의뢰를 받아 친환경 촬영 가이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인증제도는 어떻게 구성됐고 16년간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그린슛은 3개 등급을 주는데, '그린'은 입문 단계다. 이 단계에서도 12개 항목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다음이 '실버'로 어느 정도 독립적인 친환경을 구비했을 때 받을 수 있다. 가장 높은 단계인 '골드'는 고용이나 다양성 등 사회적 이슈까지 도달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인증 단계다. 골드를 받으면 영화 마지막 엔딩크레딧에 특정 스탬프가 찍힌 '인증 표시'로 함께 나온다. 가장 큰 성과라면 '더 크라운 시즌'이다. 1~6번 시리즈까지 그린슛이 관여했는데, 시즌 6에서 골드 등급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많은 영화들의 친환경 제작 참여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 영화는 아직 한 편의 친환경 작품이 없다.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는가.
"어쩌면 그린슛을 통한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웃음) 혼자 하려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그러기가 쉽지 않다. 한국엔 '챔피언'이 필요하다. 영향력 있는 배우나 감독들이 '이걸 우리가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 케이프타운도 처음엔 쉽지 않았지만, 영국 광고를 케이프타운에서 찍을 때, 영국에서 먼저 아프리카 제작 회사에 친환경적으로 찍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지침을 주면서 '당연한 과정'으로 인식하게 됐다. 한국의 많은 제작사들이 이에 대한 인식 제고와 실천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
김고금평 에디터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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