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민주주의 대축제 인도 총선 감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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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더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4-04-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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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 관광에 나선다면 동물원부터 들르길 권합니다.
신기한 동물만이 아니라 인도 역사를 이해할 체험 공간이 뭄바이 동물원입니다. 61년 영국 통치 당시 빅토리아가든 이란 이름으로 출발한 유물 유적지로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초대형 공공시설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16세기 대항해시대부터의 상식이지만 동물원은 국력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규모가 클수록 전시 동물이 많을수록 나라의 힘도 강합니다. 세계 곳곳에 서식하는 신기한 동물을 모아 사람들에게 보여줬습니다. 바늘 가는 데 실 따라가듯이 식물원도 뒤이어 들어섰습니다. 빅토리아가든은 해가 지지 않은 나라 영국의 파워를 실감할 초대형 프로파간다 운동장에 해당합니다. 자타가 공인하듯 인도는 21세기 버전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로 급부상하는 나라다. 어제의 영국 파워만이 아니라 인도의 21세기 꿈과 이상도 뭄바이 동물원에 녹아 있습니다. 삼륜버스 툭툭을 타고 갔지만 동물원 입구 200m 앞에서 내려야만 했습니다. 인도 어디에 가도 그러하듯 인산인해다. 인도는 외국 관광객에 대한 가격 차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공공장소 외국인 입장료가 인도인에 비해 거의 6배 정도 비싸다. 인파를 뚫고 동물원 안으로 들어가자 전형적인 영국 정원 풍경이 펼쳐집니다. 잘 깎은 잔디 곳곳에 들어선 인공 호수 그리스풍 조각과 고딕 양식이 뒤섞인 작은 건축물. 코끼리 전시관은 영국 정원을 훑던 중 나타난 이공간 입니다. 인도=코끼리 코끼리=인도 다. 관람객 수가 엄청나다. 동물원 전체를 통틀어 코끼리 전시관 인기가 가장 높다. 사자 표범 곰 전시관의 경우 규모도 작지만 대부분은 그냥 스쳐 지나가면서 보는 식입니다. 코끼리 전시관은 규모 면에서도 압도적으로 크다. 넓은 공간에 코끼리 한 마리가 서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 동물원을 돌아다니며 접한 기억이지만 먹이를 달라고 아양을 떨면서 인간에게 접근하는 코끼리를 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에 수많은 팬을 가진 중국 판다와 같은 인간의 호기심을 만족시켜줄 동물이 아닙니다. 기승전결 클라이맥스와 무관한 시종일관 흑백 무성영화 같은 느낌의 동물이 코끼리다. 이 코끼리가 왜 인도를 상징하는지 알아야 인도가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100만여개 투표소에서 2달 가까이 진행 지난 4월 19일 글로벌 정치를 가늠할 초대형 이벤트가 뉴델리발 뉴스로 전 세계에 타전됐습니다. 바로 인도 총선입니다. 무려 100만개 이상의 투표소에서 진행되는 선거로 10억 가까운 유권자를 통한 지구 최대의 민주주의 축제가 인도에서 시작됐습니다.
인도 총선은 6월 초까지 계속됩니다. 유권자 수가 전 세계 1위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종 투표 결과는 6월 4일 발표됩니다. 2023년 3월 10일 시진핑이 중국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 주석에 선출됐습니다. 심폐기능을 높이려면 좋은 운동들 어떤거? 전국인민대표대회 참석자 2952명의 무기명 투표결과 찬성 2952 반대 0의 결과였습니다. 반대자 한 명 없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14억 중국의 제3기 최고지도자 하나 뽑는 데 걸린 시간이 1분이 채 안 됐다는 점도 경이롭다. 반면 인도는 총선을 통해 543명의 하원의원을 선출합니다. 무려 40일이나 걸리는 초대형 국가 이벤트의 결과가 고작 543명 선출입니다. 민주주의는 느리고 효율성도 낮다. 사회주의공산주의파시즘은 빠르고 능률적입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최선은 아니지만 최악은 피할 수 있습니다. 사회주의공산주의파시즘은 최선으로 치닫는 듯 보이지만 결과는 폭망이나 급추락입니다. 북 조선 북한을 능가할 서 조선 1인 1당 독재국으로 변한 이웃 중국은 최적의 본보기다. 인도 전래 속담에 개는 짖는다. 코끼리는 걷는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거의 매일 짖으면서 글로벌 제패를 떠든 나라가 중국이라 볼 때 꾸준히 걸어가고 있을 뿐 외부로부터의 호기심과 무관한 곳이 인도일지 모르겠다. 지난 410 총선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인도 총선 소식은 한국과 전혀 무관한 해외 토픽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2024년 인도는 희망 그 자체다. 인도만이 아니라 폭망 중국을 대치할 글로벌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구 곳곳에서 전쟁도 터지고 경제불안과 정치혼란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인도는 밝은 미래를 향해 조용히 걸어가는 코끼리로 해석됩니다. 돈 기술 사람 정보가 인도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인도로 향하는 외국자본 투자와 첨단제품 공장 건설 뉴스가 거의 매일 터지고 있습니다. 애플 테슬라 같은 중국 내 공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초우량 기업의 인도 이전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인도 총선의 핵심은 총리 나렌드라 모디가 이끄는 인도인민당 의 압승 여부다. 인도는 물론 전 세계 인도 전문가들 가운데 BJP 패배를 전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제1당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어느 정도 이기느냐에 따라 모디의 현재진행형 경제개혁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 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BJP 승리를 통해 모디가 제3기 총리에 오르기는 하겠지만 압승이 아닐 경우 예상치 못한 변화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나는 평화와 안전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야당인 인도국민회의파 가 60년간 못했던 일들을 불과 10년 만에 해냈습니다. 모디가 유세장을 돌면서 행하는 연설에 반드시 등장하는 내용 중 하나다.
인도 제1야당인 CP는 간디와 네루를 원점으로 한 정당입니다. 한국에는 민족적자주적주체적 이미지로 와닿는 정당으로 느껴질 듯합니다. 그러나 다른 각도로 보면 20세기 쇄국의 상징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CP는 자주자립비동맹으로 상징되는 CP의 이념으로 인해 인도를 세계 흐름에서 동떨어진 나라로 만든 주범이기 때문입니다. 여당이 어느 정도 압승하느냐가 관건 영국 제품을 거부하면서 스스로 옷을 만들어 입는 간디의 모습은 무성영화 시대에나 통하던 이념이자 논리다. 특히 바로 옆 중국이 커지면서 인도=자주자립비동맹 으로 대하던 CP의 생각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간디 네루에 관련된 후계자들의 비리와 부패도 끊이지 않는다. 2014년 5월 총리 모디의 등장은 인도 특유의 폐쇄쇄국 정치가 낳은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2017년 인도가 미국과의 준동맹기구인 4개국 안보 회담 에 들어간 것도 개방과 교류에 집중하는 모디의 생각에 따른 것입니다. CP가 집권한다면 쿼드에 대한 재고는 물론 인도 전역에 불고 있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 전반이 수정될 수 있습니다. 서방 입장에서 보면 이번 총선을 통해 중국 대치시장으로서의 인도 속투가 한층 가속화되길 바랄 뿐입니다. 인도 전체를 연결하는 고속열차 건설 인도 초유의 올림픽 개최 저소득 가정에 대한 전기 무상공급. 총선을 맞아 모디가 전면에 내세우는 3개의 큰 공약입니다. 내용을 보면 구름 위에 뜬 공약 이 아닌 가까운 시일 내 실현가능한 약속으로 느껴집니다. 공짜 지원금 수백만원 아파트 무상임대 신생아 1명당 원 과 같은 믿거나 말거나 식 공언으로 장식된 한국 정치와는 구별됩니다. 환상공상망상이 아닌 현실에 주목하는 모디 스타일의 정치 덕분이겠지만 인도 국민의 지지율이 70 이상입니다. 지지의 가장 큰 근거는 눈부신 경제성장에 있습니다. 지지자의 대부분은 인구 80 를 점하는 힌두교 신자들입니다. 그러나 모디에 대해 결사반대하는 사람도 약 20 정도 있습니다. 인구 15 대의 이슬람 신자가 모디에 반대합니다. 인도 체류 중 실감했지만 필자가 접한 이슬람 신자 가운데 모디를 지지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보면 인도 경제성장을 실감하기 어렵다. 인도 뉴스는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쉽게 이해할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거의 매일 들려오는 중국 폭망 뉴스를 접하는 순간 그 반대 효과가 인도에서 벌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간단히 말해 중국이 내려가는 만큼 인도가 올라가는 식입니다. 중국 주식이 떨어질수록 인도 주식은 상승합니다. 중국 자동차 판매가 혼미할수록 인도의 자동차 수요가 수직상승합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하락할수록 인도 경제는 고공행진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2024년 인도는 희망 그 자체다. 중국이 내려가고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한 인도의 희망도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70 이상의 모디 지지율을 고려한다면 하원의원 543명의 70 정도가 BJP로 채워질 수 있습니다. 모디가 미국 입국금지 당한 사연 카오스 의 나라 인도의 세계관이 그러하듯 모디의 앞길이 코스모스 만으로 뒤덮인 것은 아닙니다. 놀랍게도 모디는 2014년까지 미국 입국이 금지됐었습니다. 모디보다 더한 중국 시진핑도 미국 입국이 자유롭지만 쿼드 파트너이기도 한 인도 대표가 무려 10여년간 입국금지 인물이었다는 점이 이상합니다. 모디의 미국 입국금지 경력은 총선에서의 모디 반대와 서방 미디어의 모디 비판의 근거가 되는 사안이기도 합니다. 발단은 모디가 총리에 오르기 12년 전인 2002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모디는 인도 뭄바이 북쪽에 접한 구자라트 지방 총책임자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해 2월 27일 관내 작은 역에서 폭동 사건이 터집니다. 힌두교 순례자를 태운 열차가 불에 타면서 58명의 인도인이 숨집니다. 폭동의 주요 범인은 역 주변에서 물건을 팔던 이슬람 신자들이었습니다. 기차 정차 중 물건을 사고팔던 힌두교와 이슬람 신자 사이의 말싸움이 열차방화로 확대된 것입니다. 뉴스가 타전되는 즉시 구자라트 전체가 폭동에 휘말립니다. 관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힌두교 신자가 이슬람 신자를 무작위 공격하면서 무려 790명이 학살됩니다. 힌두교 신자 희생자도 열차방화 사건을 포함해 254명에 이른다. 이후 모디는 구자라트 힌두교 학살 사건의 배후인물로 지목됩니다. 모디의 지시하에 이슬람 신자 살해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의미다. 그러나 인도 최고법원은 모디에게 무죄를 선고합니다. 이슬람 신자와 모디의 반대파가 이의를 제기한 것은 물론입니다. 미국은 당시 인도 국내의 반 모디 분위기에 맞춰 모디를 입국금지 인물로 규정합니다. 현재 인도 야당인 CP는 BJP와 함께 힌두교를 기반으로 한 정당입니다. 그러나 CP가 이슬람을 비롯한 다른 종교와의 협치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모디의 BJP와 다르다. 모디는 구자라트 폭동을 계기로 이슬람을 타협 불가능 세력으로 규정합니다. CP와 달리 이슬람에 대한 비난이나 공격도 결코 절제하지 않는다. 필자가 본 힌두교 신자의 90 정도는 모디의 이슬람 비난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 퇴색하고 있는 인도식 정치적 올바름 에 대한 반발이 모디 지지의 배경 중 하나다. 따라서 모디를 미국 로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교해 힌두교 퍼스트 전도사 정도라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가 아메리카 퍼스트 에 주목하듯 모디는 종교에 기초한 힌두교 인도 퍼스트 에 집중합니다.
그 결과 서방에서는 모디를 힌두민족주의자라 비난합니다. 이슬람을 적으로 삼으면서 힌두교 국가로 만들겠다는 것이 모디의 정치적 야심이라 말합니다. 필자가 보면 서방의 오만한 편견으로 느껴지는 발상입니다. 당사자인 인도 대법원이 모디를 무죄라 선고하고 폭동 사건 당시 집권당이 모디의 반대파인 CP였다는 점에서 새삼 비난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모디 반대파의 핵심세력 중 하나는 서방에 거주하는 펀자브 지역 출신 시크교도들입니다. 보통 터번을 쓰고 싱 으로 끝나는 이름을 가진 인도인들입니다. 파키스탄 국경에 인접한 이들은 이슬람을 사촌종교로 받아들인다. 인도에서 시크교도는 전체 인구의 2 도 안 됩니다. 그러나 전 세계에 흩어진 인도계를 보면 시크교도가 절대다수입니다. 영국 통치 당시 용맹무쌍함의 상징으로 영국군이 출정한 지역에 반드시 함께 주둔한 인도 군인이 바로 시크교도들이었습니다. 현재 시크교도의 상당수는 와 미국에 머물면서 모디=반이슬람 힌두민족주의자 로 몰아붙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미디어에 실린 모디에 관한 평가의 대부분도 현지 거주 시크교도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인도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모디를 둘러싼 인도 안팎의 평가가 얼마나 다른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인도 19개주에서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3 가 경제문제를 최대 이슈라 답했습니다. 힌두민족주의 문제에 주목하는 인도인은 2 에 불과합니다. 총선 결과는 6월 4일 공표 인도인은 코끼리를 지혜의 상징으로 본다. 이유는 외모에서 시작됩니다. 큰 귀를 통해 주변 얘기를 전부 듣는다. 지혜는 머리나 입이 아니라 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나 코끼리=지혜 는 단지 큰 귀 하나에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큰 귀를 반복해서 상하좌우로 흔든다. 인간처럼 귀를 한 군데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쉴 새 없이 사방팔방으로 확대 확장합니다. 모디 특유의 양다리 외교에서 보듯 인도는 서방만이 아닌 러시아와도 가깝다. 동서 남북 진영 안 가리고 전부 듣는다. 듣기 좋은 말 아름다운 스토리뿐만 아니라 피하고 싶고 멀리할 부분까지 전부 경청하는 것이 코끼리=지혜 의 진짜 배경 중 하나다. 짖지 않고 조용히 걸어가면서 내일을 기약하는 코끼리의 나라 인도. 총선 결과가 나올 6월 4일을 기점으로 새로운 비상 의 역사가 펼쳐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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